높이가 강한 현대캐피탈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NH농협 2011~2012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KEPCO를 3-0(25-13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27일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감기 몸살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수니아스가 10점(공격성공률 53.33%)으로 다소 주춤한 사이 문성민이 15점(공격성공률 44.44%)을 올리며 공격의 맨 앞에 섰다. 이선규(9점)는 알토란 같은 블로킹을 4개나 기록, 막강 센터진의 위용을 자랑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 외에도 10개의 블로킹을 뽑으며 높이를 맘껏 뽐냈다.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EPCO는 힘겨운 상황에 놓였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김상기와 최일규 등 주전, 백업 세터 모두 빠진 상황에서 제3의 세터 김천재가 올리는 토스는 주포 안젤코의 구미에 맞지 않았다. 혼자서 19점을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대신 잇몸' 작전으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1세트 초반은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로 흘렀다. 현대캐피탈은 KEPCO의 범실을 틈타 12-4로 앞서 나갔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현대캐피탈은 수니아스를 불러들이고 후인정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살아난 KEPCO의 공세에 1세트 한때 15-12, 3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현대캐피탈은 이후 KEPCO의 추격을 13점으로 막고 가볍게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큰 점수차로 따낸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1세트의 상황이 그대로 재현됐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만 블로킹을 8개나 잡으며 KEPCO의 공격을 돌려세웠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의 2연속 블로킹과 권영민의 블로킹을 묶어 6-4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의 든든한 블로킹 지원 속에 문성민의 강타와 임동규의 퀵오픈 등 다양한 공격루트로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 안젤코의 오픈공격을 윤봉우가 가로막아 도달한 세트포인트에서 이선규가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2세트까지 25-17로 현대캐피탈이 챙겼다.
경기는 3세트에서 종료됐다.
3세트에서만 6점을 뽑은 수니아스를 앞세워 분위기를 이은 현대캐피탈은 최태웅의 오픈공격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어 상대 범실 두 개와 한상길의 3연속 득점을 묶어 경기를 매듭지었다.
KEPCO는 안젤코가 혼자서 19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한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23개의 범실을 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블로킹 수에도 4-14로 밀렸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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