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2위 안양 KGC인삼공사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웃었다.
인삼공사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대접전 끝에 54-51로 승리,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인삼공사는 경기 초반, 떨어진 감각 탓인지 페이스가 예상보다 많이 처지는 모습이었다. 반면 이틀 전인 16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차 연장까지 치르고 온 KT는 체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시종일관 인삼공사를 압박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힘이 조금 더 있는 인삼공사의 집중력이 높았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확률은 73.3%(30회 중 22회)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사령탑 부임 이후 처음 치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산뜻한 승리를 거두면서 겹경사를 누렸다.
인삼공사는 신인 오세근(16점 11리바운드)과 크리스 다니엘스(18점 7리바운드)가 인사이드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가드 김태술(11점)이 승부처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신인 오세근은 4쿼터 승부처에서 6점을 올려 강한 인상을 줬다.
KT는 찰스 로드(30점 13리바운드)만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 탓에 부진했다. 조성민이 5점, 박상오가 7점으로 부진했다.
양팀은 전반에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1차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무리한 플레이보다는 24초 공격제한시간을 모두 활용하는 쪽을 택했다.
기록에서 나타났다. 이날 양팀의 합산 105점은 역대 플레이오프 양팀 합산 최소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나온 115점이었다.
인삼공사는 외곽이 침묵한 가운데 오세근과 다니엘스가 8점씩 16점을 합작, 공격을 이끌었다. KT는 팀이 올린 22점 중에 로드가 혼자 16점을 기록, 분전했다.
3쿼터에서는 페이스를 찾은 인삼공사의 분위기였다. 전반에 잠잠했던 가드진 김태술과 박찬희의 공격이 통했다. 김태술은 첫 3점슛과 함께 7점을 몰아쳤고 박찬희는 자유투를 포함해 5점을 지원했다.
46-39로 앞서 분위기를 잡은 듯 했지만 KT의 저력은 역시 대단했다. KT는 4쿼터 시작과 함께 로드가 연속으로 5점을 올리면서 종료 6분51초를 남기고 46-48까지 추격했다.
종료 4분14초를 남기고 조성민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인삼공사로 기울 것 같았지만 팽팽한 승부는 계속됐다.
KT가 기회를 놓쳤다. 종료 1분45초를 남기고 다니엘스의 고의적인 반칙으로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얻은 KT는 로드가 자유투를 1개만 성공해 50-51,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은 공격도 실패했다.
인삼공사에 분위기를 넘겨준 계기가 됐다. 자유투 1개로 2점차로 벌린 인삼공사는 종료 53.1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2점슛을 또 성공해 54-50으로 달아났다.
KT는 51-54에서 종료 부저와 함께 박상오가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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