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은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한다.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공격적인 피칭을 할 것을 주문하다. 볼넷으로 상대와 대결을 피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투수들이 자신의 던지는 공을 믿었으면 하는 것이 선동열 감독의 바람이다.
선동열 감독은 스프링 캠프 기간동안 박경태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독려했다. 칭찬을 통해 박경태를 심리적으로 안정시켰다. 마운드 위에서 마음 편히 던질 수 있게 된 박경태는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이 좋아지며 선발 투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시즌 초반 투수쪽에 고민이 깊은 KIA에게 박경태의 성장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동산고를 졸업한 박경태는 2006년 KIA에 입단한 뒤 곧바로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년동안의 재활과 2군 생활을 한 박경태는 2008년 후반부터 불펜 투수로 1군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오른 1군 마운드는 생각보다 높았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시즌동안 평균자책점 5.94, 2승 7패 10홀드를 기록했다. 136 1/3 이닝동안 8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력에 약점을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박경태는 연습 때 만큼의 모습을 실제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박경태는 2012년 달라졌다. 전지 훈련을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경태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신감을 찾은 것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했음을 알렸다.
박경태에게 아직까지 보직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경태는 2012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나갈 때 마다 이기고 싶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만큼 자신의 공과 팀원들을 믿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은 평소에 기술적인 것은 가르칠 수 있지만 심리적인 것은 선수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첫 번째로 갖춰야할 덕목인 자신감을 스스로 찾은 박경태의 행보가 기대된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