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무대에서는 두개의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43) 감독이 런던올림픽 본선에 대비해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를 위해 12일 오전 파주 NFC에 소집됐다.
오후 3시30분 실시되는 첫 훈련을 앞두고 홍 감독은 카타르전 선수 운용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미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은 만큼 해외파를 대신해 지난해 U리그 MVP 심동운(22·전남)을 비롯해 김영욱(21·전남), 문상윤(21·인천), 조영훈(23·대구) 등 새로운 선수들을 올림픽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부담 없는 경기인 만큼 새로운 인재를 자유롭게 기용하겠다는 복안에서다.
홍 감독은 해외파를 대신해 국내파 위주로 선수를 선발한 배경에 대해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라고 해서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는 "가능성 있는 선수, (대회에)나갈 수 있는 선수들 최대한 끌어 모아서 나갈 생각이다. 남은 훈련 동안 각자가 기회를 얻어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선수들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계속된 무한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홍 감독은 본선을 대비한 상황에 대해서도 밑그림을 제시했다.
'최종 예선과 달리 본선에서 꾸릴 수 있는 선수단의 폭이 좁아 고민이겠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월드컵과 달리 18명으로 엔트리를 꾸려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대 5~6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한 두개의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강조했던 멀티플레이 개념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 여의치 않은 게임에 대비해 어느 특정 포지션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홍 감독은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올림픽 본선 첫 경기로 정의했다.
그는 "본선 진출을 확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카타르전은 단순한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가 아니다. 올림픽 본선 첫 경기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2위를 염두해 두고 카타르가 죽기 살기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더 죽기 살기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와일드카드 선발 여부에 대해서도 "활용 가능성을 최대한 체크할 생각"이라며 "어느 포지션이 부족한지 최종적으로 체크하겠다. 와일드카드 선발 여부는 오는 5월 이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확답을 피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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