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시즌의 '리허설'인 시범경기가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는 팀간 2연전씩 팀당 14경기로 총 56경기가 예정돼 있다. 각 구단들은 겨우내 미국과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담금질을 마쳤다. 전훈성과는 실전을 통해 모두 드러나게 된다. 과연 8명의 사령탑 머릿속에 담긴 올시즌 전력 구상은 얼마나 통할까? 그 마지막 시험무대가 될 시범경기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더욱 뜨거워진 감독열전

새로 지휘봉을 잡은 KIA 선동열 감독, SK 이만수 감독, 두산 김진욱 감독, 그리고 LG 김기태 감독의 야구가 궁금하다. KIA는 선동열-이순철 체제 개편에 따른 팀 분위기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SK 이 감독은 자율을, 두산 김 감독은 소통을 통한 책임을 앞세워 캠프를 이끌었다.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해볼 기회다. 또한 LG 김 감독은 '경기조작 태풍'속에서 선수단을 추스르느라 곤욕을 치렀다. 조인성이 빠진 안방과 박현준 김성현이 빠진 마운드의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한편 삼성 류중일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2년차로서 안정감 있는 지휘력으로 '새 사령탑 4총사'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돌아온 해외파들 '본색' 드러낼까

박찬호(한화) 김병현(넥센)의 일구,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의 일타에 팬들의 눈이 쏠려 있다. '5월 등판'이 예고된 김병현을 제외하고, 나머지 해외파들은 출격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로 시즌에 대비, 실전감각을 본격적으로 끌어 올리는데 집중할 것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의 선발여부에 대해 아직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시범경기때 그의 피칭감을 확인할 수 있다. 김병현은 전성기 시절의 70~80% 정도의 기량만 회복해도 국내 타자들이 치기 힘든 공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체력이다. 선발진 합류가 유력한 가운데 한 시즌을 버틸만한 체력을 끌어올리는게 관건이다. 또한 이승엽과 김태균의 방망이가 언제쯤 터질지도 큰 관심사. 이승엽은 겨우내 타격궤도의 수정에 매달렸다. 이제 서서히 드러날 그의 폭발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태균은 지난 8개월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아 실전감각을 다듬어야 한다.

◇외국인투수 전성시대

8개 구단이 '용병의 방망이'는 모두 버린채 마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니퍼트(두산) 고든(삼성) 로페즈(SK)바티스타(한화) 등은 이미 지난해 한국무대 검증을 마쳤고, LG도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를 모두 붙잡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삼성 미츠 탈보트와 한화 브라이언 배스는 퀵모션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시범경기 숙제를 안았다. 롯데 쉐인 유먼도 '무조건 10승'이라는 팀 기대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하고, KIA 호라시오 라미레즈도 선동열 감독에게 믿음을 안겨야 한다. SK 산티아고 마리오는 로페즈보다 더 뛰어난 구위를 지녔다는 평가인데 실전을 치러봐야 알 수 있다. 넥센의 벤 헤켄도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다. 마무리도 외국인투수 손에 달렸다. 스캇 프록터(두산)와 앤서니 르루(KIA)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 아직 미지수. 바티스타는 지난해에 이어 독수리 뒷문을 책임진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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