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으로 돌아온 KIA 선동열 감독이 56일 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3일 귀국했다. 마무리훈련부터 4개월 여 간 선수단을 이끈 선 감독은 "야수쪽은 대체로 만족하는데, 투수들은 부상이 많아 골치가 아프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캠프 막바지가 되면 시즌 운영에 대한 구상이 대략 끝난다. 시범경기를 통해 부족한 점검을 마치고 시즌에 들어가는데, 올 해는 여전히 백지상태다"라며 웃었다. 주축 투수들의 부상 탓이다. 선 감독은 "윤석민 서재응 유동훈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해 주축으로 뛰던 투수들 중 제대로 공을 던진 투수가 없다"고 씁쓸해했다.
우선 재활 중인 투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새 얼굴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완 중에는 김희걸 임준혁 오준형 고우석 등이, 좌완으로는 박경태와 진해수가 눈길을 끈다. 투수진 구상에 그나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이다. 선 감독은 "둘 다 성격도 좋고 훈련도 성실하게 한다. 앤서니에게 마무리 임무를 맡기려 했는데, 라미레즈도 마무리를 하겠다고 나설 정도다. 재활조가 돌아올 때까지 남아있는 투수들과 두 외국인 투수로 어떻게든 버텨보겠다. 5월까지 5할 승률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야수쪽은 오히려 최종 엔트리 결정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는 "기동력 강화를 위해 신종길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톱타자 이용규와 이범호 나지완 김상현 안치홍이 버티는 중심타선은 걱정 없다. 김선빈 김원섭 신종길 등이 경합할 '공격형 2번타자' 자리와 이현곤 박기남 등 백업 멤버들의 기량은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선 감독은 "시범경기 끝날 때가지 테스트는 계속될 것이다. 역전승이 가장 적고 역전패가 가장 많았던 약점을 없애 상위권을 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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