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막바지다. 각 구단들은 일본 오키나와와 가고시마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 시즌 국내 복귀를 선언한 해외파 박찬호(한화 이글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김병현(넥센 히어로즈), 김태균(한화 이글스)은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맞추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맏형인 박찬호의 페이스가 좋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 2년차 유창식과 함께 최고참 박찬호의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박찬호는 첫 실전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4탈삼진,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구속은 146km. 변화구 제구력이 안정적이었고 올 시즌 앞두고 구질을 다듬고 있는 컷패스트볼도 예리했다는 평이다. 박찬호는 오는 7일 LG와 연습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와 한 번 더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같은 팀 김태균도 연습경기에 나와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일본팀과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국내 구단과 연습경기엔 뛰었다. 그러나 초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는 썩 좋지 않았다. 8타석 동안 볼넷 3개만 얻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올렸다. 이어 3일 SK와 경기에서는 2루타 포함 4타수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8년 만에 일본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은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스윙궤도 수정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스윙궤도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경기에 안 내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지난달 29일 첫 출전한 SK와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쳤지만, 3경기 동안 네 번의 삼진을 당하며 볼넷 2개를 얻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여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바뀐 스윙에 적응하는 단계고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어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시즌 전까지 컨디션을 맞출 계획이다.
넥센으로 복귀한 ‘BK’ 김병현은 아직 실전에 나서고 있지 않다. 그 동안 실전 등판 경험이 적기 때문에 몸부터 확실히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넥센 코칭스태프도 김병현의 시즌 투입 시기를 5월 중순 이후로 잡고 있다. 하지만 김병현은 예상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 번의 불펜 피칭을 통해 50~60개 정도 공을 던진 김병현은 3일 첫 라이브피칭을 통해 직구와 변화구를 골고루 점검했다.
네 선수의 몸 상태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서로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까지 아직 한 달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의 성적을 가지고 이들의 시즌 성적을 예측하는 건 무리가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연습경기를 통해 나타나는 기록은 의미가 없다. 연습경기도 말 그대로 연습이기 때문”이라며 “시범경기 등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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