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적응이 핸디캡이지만 개인 능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
기성용(23·셀틱)은 27일 낮 12시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해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기성용은 대표팀 오후 훈련을 소화하지 않고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뒀다.
그는 “해외파는 그런 부분이 핸디캡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이틀 전에 소집되는데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모두 마찬가지다”며 “그런 부분은 나를 비롯해 (박)주영이 형도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인 능력으로 충분히 커버(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기성용은 고참급 선수들과의 호흡에 대해 “K리그와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형들이고 친하기에 부담감은 없다. 분위기면에서도 제가 막내이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로워진 것 같다”며 “호흡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날 최 감독은 기성용의 활용 방안에 대해 선발로 내세울지 조커로 투입시킬지 만나 보고 결정하겠다고 고민을 전한 바 있다.
이에 기성용은 “선발출전인지 교체출전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표팀에 소집된 것에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지금 이순간이 위기가 아니라 즐기고 싶은 순간이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에서의 역할에 대해 “어느 위치에 뛰느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그 역할이 공격적이든 수비적이든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그것이 골이 됐든 수비 안정화가 됐든지간에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기성용은 최근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뒤 소속팀에서 4경기 연속 출전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시즌 7호 골을 터뜨렸고 23일에는 시즌 6호 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기성용은 “몸상태는 대단히 좋다. 단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한 부분이 있다”며 “ 쿠웨이트전까지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만큼만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상은 완쾌됐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K리그 베테랑 선수 위주의 팀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유럽파는 박주영과 기성용 뿐이다.
기성용은 “지금 유럽에 나가 있는 선수들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한국을 나가서 선수생활을 한다는 것은 축구인생에서 도전적인 부분이다”며 “지동원이나 손흥민 같은 경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빅클럽을 상대로 골도 넣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적응단계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성장할 것이다”며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대표팀에서 보여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들 각자가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주영(27·아스날)은 오후 5시 파주NFC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인터뷰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박주영이 피곤해서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날 박주영은 피로를 이유로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28일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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