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33·전북)이 펄펄 날았다. 최강희 감독(53)의 A매치 공식 데뷔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사자후를 토했다.
이동국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2골을 몰아넣으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은 "소속팀(전북)의 홈 경기장에서 열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익숙한 분위기가 도움이 됐다. 결과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고 이겨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좌우 날개에서 자신을 지원한 한상운(성남), 이근호(울산)와의 호흡에 대해선 "K리그를 통해 검증된 선수들이다. 그 동안 훈련을 통해 정말 빠르게 하나의 팀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패스가 좋았고 좋은 장면을 만들어줬다. 쿠웨이트전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지난 2010년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약 2년 만에 골맛을 봤다. 최강희호에 승선한 선수 중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그는 이날 A매치 87번째 경기에 출전해 26, 27호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전임 조광래 감독 시절에 들러리로 전락했던 이동국은 전북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한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스승의 데뷔전 승리를 알린 셈이다. 앞서 최 감독은 이동국에게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동국은 "(감독님께서)수고했다고 얘기해주셨다. 감독님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 첫 경기에 골을 넣고 승리하게 돼 기쁘다"고 속마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은 경기에 나가는 선수와 나가지 않는 선수들을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해주시는 것 같다. 선수들 누구하나 빠짐없이 쿠웨이트를 이기기 위해 모였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거 덧붙였다.
이날 평가전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위한 시험무대였다.
이동국은 "처음에 오는 찬스를 살리면 상대도 급하게 나오게 된다. 첫 찬스를 골로 연결 하기 위해 집중할 생각이다"며 "오늘 결과에 관계없이 잘 준비해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거 다짐했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