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대표팀의 최강희(53)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런데 고민은 더 커졌다. 해외파 박주영(아스날), 기성용(셀틱) 활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축구대표팀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전후반에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4-2 승리를 거뒀다.
오는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둔 모의고사였기에 최 감독은 좋은 점, 좋지 않은 점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고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해외파 활용에 대한 해답은 딱 떨어지지 않았다. 최전방 원톱 이동국(전북)은 2골로 기대에 120% 부응했고 해외파가 단 1명도 없던 미드필드진도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기감각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 당초 박주영을 제외할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명단에는 올렸지만 기용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최 감독은 특히 지난 22일 박주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저브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2군 경기지만 활약했다니 고무적"이라면서도 그 이상의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최근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전남 영암에서부터 손발을 맞춘 K리거 위주의 미드필드진이 기대 이상의 움직임을 선보여 최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최 감독은 해외파 활용법에 대해 "2~3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단 파주로 이동해서 쿠웨이트전 선발 출전 선수라든지 경기 운영 방안에 대해 고민하며 훈련을 해야 한다. 오늘 미드필드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영과 기성용은 소속팀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쿠웨이트전을 이틀 앞둔 27일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틀 만에 시차적응을 마치고 대표팀에 녹아들어야 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29일 쿠웨이트전은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번째 고비다. 적당한 구성원과 적당한 전략으로 임할 수 없는 정말 중요한 경기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즈벡전 전반에 나선 멤버들의 경기력이 좋아 쿠웨이트전에서도 스타팅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 기성용은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강희호는 26일 오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쿠웨이트전을 겨냥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호남신문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