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남태희(레퀴야), 김현성(FC서울),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2무(승점 11)가 돼 조 2위 오만(2승1무2패 승점 7)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리면서 남은 카타르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내달 카타르에 지더라도 한국이 조 1위다. 같은 조의 카타르(4무1패 4점)와 사우디아라비아(3무2패 3점)는 1-1로 비겼다.
한국축구는 1948년 런던올림픽 이후 64년 만에 다시 런던 땅을 밟게 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1988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다.
한국은 오만과의 역대 올림픽대표팀간 상대전적에서도 이날 승리를 포함해 4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오만 팬들은 홈에서 후반 중반 일방적인 내용으로 밀리자 물병과 폭죽 등을 투척하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여 후진적인 관전문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달 프랑스 프로축구 발랑시엔에서 카타르 레퀴야로 이적한 남태희는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승선하자마자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홍 감독을 웃게 했고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김현성은 헤딩골로 오만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교체로 들어온 백성동이 3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태희가 포문을 열었다. 킥오프와 함께 전방으로 연결한 공을 김현성이 머리로 흘렸고 김민우에 이어 남태희가 잡아 정확한 왼발 슛으로 연결, 오만의 골네트를 갈랐다.
부담스런 중동 원정에서 빠른 선취골은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 오만이 적극적인 반격을 펼쳤지만 위력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적절히 템포를 조절하면서 플레이를 전개한 한국의 공격이 더 매서웠다. 수비는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펼쳤다.
위기가 없진 않았다. 전반 24분 오만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골키퍼 이범영이 선방했지만 전반 27분 이범영이 공을 가지고 시간을 지체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간접프리킥을 내줬다.
수비진이 담만 쌓았을 뿐 페널티킥 못지 않게 위험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오만의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그러나 3분 만에 벤치에서 항의를 하던 김태형 코치가 퇴장 명령을 받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래도 그라운드 분위기는 여전히 한국이 우위였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김영권이 위력적인 슛을 시도해 오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 초반부터 남태희의 위력적인 슛으로 다시 한 번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홍 감독은 후반 20분 선제골의 주인공 남태희를 대신해 백성동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곧장 추가골이 터졌다. 불안하게 앞서던 후반 23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박종우(부산아이파크)가 올린 롱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 김현성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어 4분 만에 교체로 들어온 백성동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터뜨려 오만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패색이 짙어지자 오만 팬들은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과 폭죽 등을 투척했고 이 과정에서 오재석 등 몇몇 한국 선수들이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약 1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가 후반 44분께 재개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경기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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