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오카다 아키노부(55) 감독이 팀의 중심 타자인 T-오카다(24)에게 이대호(30)를 보고 배우라고 주문했다.
오카다 감독은 22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 '데일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T-오카다는 상황에 맞게 머리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 가볍게 칠 때도 있어야 한다"며 "이대호를 보고 배워야한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는 지난 20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T-오카다의 만루포에 힘입어 9-3으로 승리했다.
T-오카다는 1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12개 구단 선수들 가운데 연습경기에서 만루포를 친 것은 T-오카다가 처음이다. T-오카다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T-오카다의 타격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되려 이날 1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한 이대호를 더 높게 평가했다.
T-오카다의 세 번째 타석 때문이었다. 그는 2사 1,2루의 찬스에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오카다 감독은 "T-오카다가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했다. 홈런, 안타를 잇따라 친 뒤에 맞이한 타석이어서인지 홈런에 욕심을 내며 큰 스윙을 하더라"고 분석했다.
"초구부터 타격 균형이 흔들렸다"고 말한 오카다 감독은 "결국 3구째 커브를 퍼올려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T-오카다가 저런 모습을 보인다면 지난해와 같은 결과를 낼 것이다.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 때문에 화가 난다"고 전했다.
T-오카다는 2010년 타율 0.284를 올리고 33개의 홈런을 때려내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 해 타점도 96개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타율 0.260 16홈런 8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카다 감독은 "그 상황에서는 3점 홈런이 필요없다. 가볍게 쳐서 중전 안타를 만들어 쐐기의 1타점을 올리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 타율도 오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카다 감독은 "바로 눈 앞에 이대호가 대표적인 표본"이라며 T-오카다가 이대호를 보고 배우길 바랐다.
그는 "오 사다하루처럼 홈런을 많이 친 사람이 가장 많은 볼넷을 얻었다는 것도 배워야한다"고 덧붙였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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