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동부의 연승 행진이 SK에 막혀 멈춰섰다.
원주 동부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전반부터 끌려가는 모습을 보인 끝에 77-91로 패배했다.
지난 18일 전주 KCC를 꺾고 16연승을 달린 동부는 2004~2005시즌 안양 SBS(안양 KGC인삼공사)가 세웠던 역대 최다 연승 기록(15연승)을 갈아치웠고, 지난 시즌 부산 KT가 세웠던 역대 한 시즌 최다승(41승) 기록도 다시 썼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대비 컨디션 조절에 나선 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이미 확정된 SK에 지면서 연승 신기록 경신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8패째(42승). 아직 4경기가 남아있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동부 골밑에 버티고 선 로드 벤슨(22득점 14리바운드)과 김주성(22득점), 외곽에서 분전한 안재욱(14득점)의 활약은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SK는 동부의 대기록 행진을 막아서며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대어를 낚은 SK는 6강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알렉산더 존슨이 30점을 몰아치고 1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김민수가 20득점을 올리며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김선형이 13득점 5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홈경기 2연패에서 벗어난 SK는 2연승을 달렸다. SK는 18승째(32패)를 수확했다. 전날까지 9위였던 SK는 고양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전반부터 SK의 분위기가 좋았다. 1쿼터를 18-12로 마친 SK는 2쿼터 초반 김우겸의 2점슛과 존슨의 자유투, 주희정의 연속 4득점으로 26-12로 앞섰다.
주희정, 김선형이 번갈아 골밑슛을 넣어 점수를 쌓은 SK는 전반 막판 김선형이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를 넣으면서 20점차(41-21) 리드를 잡았고, 47-29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중반까지 20점차 이하로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던 동부는 3쿼터 중반 이후 추격에 나섰다. 벤슨의 연속 6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힌 동부는 3쿼터 막판 황진원, 안재욱이 연달아 3점포를 꽂아넣어 52-61로 점수차를 좁혔고, 3쿼터 종료 버저소리와 함께 안재욱이 3점포를 작렬해 57-64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 초반 존슨의 골밑 득점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던 SK는 김주성, 안재욱에게 각각 골밑슛과 3점포를 헌납하며 다시 66-72로 쫓겼다.
하지만 SK는 4쿼터 중반 이후 연속 5점을 몰아친 김민수를 앞세워 79-66으로 달아나며 동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동부는 벤슨이 흥분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뒤 김주성이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를 연달아 받고 퇴장, 흐름을 완전히 SK에 내줬다.
SK는 이후 존슨의 연속 4득점과 한정원의 골밑슛으로 점수를 추가, 87-71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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