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잡고 런던행 확정한다.' 7회 연속 올림픽축구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올림픽대표팀이 중동의 신예 오만과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2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알 시브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 나선다.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같은 조를 이루고 있는 한국은 현재 2승2무(승점 8)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만은 2승1무1패(승점 7) 조 2위로 한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국이 이번 경기에서 오만을 꺾을 경우 다음달 14일 홈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로 런던행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그러나 비기거나 자칫 패하게 되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인다.
오만전에서 비긴다면 남은 카타르와의 최종전에서 이길 경우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오만과의 경기에서 패하게 되면 조 2위로 밀려나 자력 진출은 바라볼 수 없다. 카타르를 반드시 잡고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조 2위로 밀릴 경우 B,C조 2위팀들과 3월 25일부터 하노이에서 라운드로빈으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여기서 1위를 차지할 경우 4월23일 영국 코벤트리에서 아프리카의 세네갈과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전을 치러 승리해야만 런던에 입성할 수 있다.
이번 오만과의 경기가 한국의 런던올림픽 진출 여부를 가리는 최대 고비가 되는 이유다.
한국은 지난해 9월21일 창원에서 열린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오만을 2-0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당시는 안방에서 치러진 경기였고 오만의 전력도 현재만 못했다. 이번에는 텃세가 심한 적지에서 열린다.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오만은 지난 5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1골씩을 기록한 하산 칼리드 알하이도스, 파하드 칼판 알부루시 등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로서는 중동 원정의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중동의 무더위와 광적인 응원 등 여러 부담 요소가 있다. 특히 홍명보호가 앞서 치른 세 차례 중동 원정에서 승리를 맛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 껄끄럽다.
지난 14일 출국,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적응훈련을 한 홍명보호는 19일 격전지인 무스카트에서 지난 9일 발표된 오만전 엔트리를 중심으로 실전에 대비하고 있다.
오만전 필승을 노리는 홍명보호는 선취골이 경기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첫 골에 총력을 쏟을 작정이다.
한국은 사우디와의 4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후반 종료 직전 터진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힘겹게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골 결정력을 극복하기 위해 남태희(21·레퀴야) 카드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
남태희는 카타르리그 7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홍 감독은 출국 직전 "남태희의 몸상태가 현재 올림픽대표팀에서 가장 좋다"고 평가하며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중원의 장악 여부도 또다른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요원으로는 박종우(23·부산아이파크), 한국영(22·쇼난 벨마레), 조영철(23·오미야), 정우영(23·교토상가) 등이 대기하고 있다.
필승을 다짐한 홍명보호가 오만을 꺾고 중동원정 첫 승과 함께 런던행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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