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생활가전제품들의 전자파 측정치가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데나 가정용 청소기, 가습기 등의 전자파가 상대적으로 다른 가전제품들에 비해 전자파 측정치가 높은 편이지만, 모두 기준치 이하여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실시한 '생활주변 전자파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생활주변 전자파 실태조사는 전기장판 등 36개 품목의 가전제품과, 주거·공업·관리지역 내 이동전화기지국이나 방송국 등에서 실제로 방출되는 전자파의 세기를 측정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우선 가전제품의 경우 전기장판과 전자레인지 등 전체 36개 품목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모두 기준치의 10분의 1∼10만분의 1 수준으로 측정돼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국민들이 우려하는 전기장판의 경우 기준 대비 67분의 1 수준이었다. 전자레인지도 앞면의 경우 기준치의 6613분의 1 수준으로 낮게 측정됐으며, 우측면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3387분의 1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기준치 이하였다. 전자레인지는 30㎝ 이상 떨어져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방통위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가정용 청소기와 비데의 경우 전자파가 기준치의 10분의 1 수준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가습기도 기준치의 11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기준치 이하인 만큼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측정됐다.
이 밖에 지난해 주거지 주변에 있는 이동전화기지국이나 방송국 등 총 5552곳의 전자파 강도를 측정한 결과 역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초과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에 이번 조사에서 휴대전화의 전자파 측정은 빠졌다. 휴대전화의 경우 제조·판매 이전에 이미 전자파를 측정한 이후 안전 기준치를 만족시키는 제품만 유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방통위는 밝혔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전자파와 관련된 내용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자파 인체영향 및 생활주변의 전자파 실태, 가전제품의 올바른 사용습관 등을 담은 홍보용 소책자 '생활 속의 전자파'도 제작해 배포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이후 전자파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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