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은 리더십과 안정감을 의미한다. 팀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은 새 주장으로 K리그의 대표적인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31·울산)를 결정했다.
지난해 울산현대에서 주장을 맡아 '철퇴축구'의 중심에 있던 곽태휘는 튀지 않게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탁월하다. 말수가 많지 않지만 조용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
울산이 플레이오프에서 매서운 돌풍을 일으키는데도 크게 한몫했다. 전형적인 주장 타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울산의 주장으로 낙점된 이유다.
최 감독 역시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첫 인연인 곽태휘에게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수비수를 주장의 전제조건으로 삼았던 최 감독은 19일 "코칭스태프와 논의한 결과, 주장은 곽태휘나 이정수가 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아무래도 지난해 국내에서 주장으로 좋은 역할을 한 부분이 많은 점수를 받았다"며 곽태휘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 주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령탑이 교체되는 등 급격한 과도기에 있는데다 2번의 기회는 없다. 1번의 실수가 재앙일 수밖에 없는 대표팀의 현실이다.
박주영(아스날)이 그대로 주장 완장을 차는 것에 공감을 얻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안팎으로 앞선 대표팀에서 해외파와 국내파, 주전과 비주전의 융화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파를 중용하는 조광래호 분위기에서 해외파와 국내파의 보이지 않는 벽은 분명히 존재했다. 분위기 쇄신이 절실했다.
곽태휘는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감독님께서)하나로 뭉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는 주문을 하셨다"며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상식, 이동국(이상 전북), 이정수(알 사드) 등 베테랑들이 함께 하는 점은 곽태휘에게 큰 힘이다. 혼자 짊어지는 것보다는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은 좋은 팀워크를 위한 바탕이다. 모두 협조적이다.
곽태휘는 훈련내내 진지했다.

사진설명 : 닻 올린 최강희호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천연잔디구장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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