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추첨을 내달 9일 한다고 밝히며 내달 7일 공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3월 랭킹에 따라 시드 배정을 하겠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3월 FIFA 랭킹은 오는 29일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 결과를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시만 해도 1월 FIFA 랭킹 19위 일본(869점)과 21위 호주(866점)가 30위 한국(752점)을 무난히 따돌리고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톱시드를 받을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이 15일 발표된 2월 FIFA 랭킹에서 무려 107점이나 줄어든 762점으로 30위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714점이 된 한국도 34위로 4계단 하락했지만 일본과의 점수 폭은 48점으로 크게 줄어들어 역전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 국제국 관계자는 "29일 3차예선 최종전 결과를 3월 FIFA 랭킹에 반영한다는 방침이 지켜진다면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FIFA가 공개한 랭킹 산정법도 이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오는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르고 29일 쿠웨이트와 3차예선을 벌인다. 일본은 25일 아이슬랜드와 평가전, 29일 우즈베키스탄과 3차예선을 갖는다. FIFA 랭킹은 최근 4년간의 A매치 성적을 기반으로 한 뒤 당월 A매치 결과를 홈.원정 여부, 대회 비중, 상대국 FIFA 랭킹 등을 반영해 추가한다. FIFA는 랭킹 공정성 논란을 막기 위해 최근 점수 산정법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를 모두 이길 경우 751점이 된다. 반면 일본이 아이슬랜드, 우즈베키스탄전을 연달아 비기면 747점이 된다. 특히 평가전보다 가중치가 2.5배나 높은 아시아 3차예선 결과가 중요하게 됐다. 국제국 관계자도 "호주는 어렵지만 일본과는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톱시드나 2번 시드나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이 최종예선 톱시드를 받게 될 경우 호주나 일본 가운데 하나를 만나는 운명은 피할 수 있다. 2번 시드팀으로 이란을 만나면 좀 더 수월한 최종예선 항해를 할 수 있다. 한.일 양국 축구의 3차예선 최종전 중요성이 더 커졌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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