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역대 최단경기인 47경기 만이다.
동부는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73-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4연승을 달린 동부는 40승째(7패)를 수확하며 47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2007~2008시즌에 자신들이 세운 최소경기(48경기) 기록을 바꿨다. 123일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 2007~2008시즌 함께 세웠던 최단기간 기록(141일)도 훌쩍 앞당겼다.
2003~2004, 2004~2005(이상 TG삼보), 2007~2008시즌에 이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동부는 상금 1억원도 차지했다.
또 14연승으로 역대 최다 연승 기록 도전도 이어 갔다. 종전기록은 2004~2005시즌에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가 세운 15연승이다.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역대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정규리그 1위를 경험하는 첫 주인공이 됐다.
전반에 양팀 선수 중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린 선수가 단 1명도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공수 균형이 탄탄했다. 4쿼터 종료 6분41초를 남기고선 표명일(KT)과 로드 벤슨(동부)의 마찰로 코트가 얼어붙기도 했다. 그만큼 양팀 모두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전반을 34-31로 앞선 동부가 3쿼터 들어 더 치고 나갔다. 전반에 2점에 그쳤던 이광재가 쿼터 중반 3점슛을 꽂으며 35-35, 균형을 깼다. 이어 벤슨이 2점을 올렸고 이광재가 종료 6분2초를 남기고 다시 2득점과 함께 반칙을 얻어 3점 플레이에 성공했다.
이광재는 더불어 다음 공격에서 김주성의 2점슛을 절묘한 패스로 도왔다. 동부가 순식간에 45-35로 달아났다.
홈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나온 KT도 매서웠다. KT는 찰스 로드와 박상오의 착실한 득점으로 추격을 고삐를 당겨 시소게임을 이었다.
동부가 51-47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지만 승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었다. 이광재(동부)의 2점슛이 터지자 KT는 송영진의 3점슛으로 맞섰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서서히 동부의 분위기로 흘렀다. 동부는 경기 종료 종료 3분51초를 남기고 윤호영의 2득점으로 62-56으로 도망갔다.
승부처에서 이광재가 해결했다. 이광재는 63-58로 앞서던 종료 2분27초 전에 2점슛을 성공했고 이어 1분40초를 남기고는 3점슛까지 꽂아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광재(18점)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혼자 10점을 쓸어 담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주성(13점 8리바운드)과 로드 벤슨(16점 13리바운드)도 인사이드를 장악했다.
KT는 조성민(8), 박상오(14점), 송영진(11점)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동부를 괴롭혔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창원경기에서는 최하위 서울 삼성이 창원 LG를 102-98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5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원정경기 7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삼성은 11승째(36패)를 따냈다.
아이라 클라크가 홀로 41점을 몰아치고 1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삼성 승리에 앞장섰다. 이승준이 19득점 8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힘을 더했고, 이시준이 3점포 4방을 포함해 19점을 터뜨리며 외곽에서 활약했다.
홈경기 2연승 행진을 마감한 LG는 30패째(18승)를 당했다. 애론 헤인즈(30득점 16리바운드)와 문태영(29득점 12리바운드)의 분전은 빛이 바랬다.
7위 LG는 6위 울산 모비스(23승 24패)와 격차가 5.5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LG가 패배하면서 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매직넘버는 '2'로 줄어들었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100만 관중 돌파에 7829명을 남겼던 프로농구는 창원실내체육관에 4314명이,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 6123명이 각각 입장해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34경기, 123일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선 프로농구는 역대 최소경기 100만 관중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8~2009시즌 250경기, 135일 만에 100만 관중을 달성한 것이 종전 최소경기, 최단기간 기록이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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