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어깨 통증이 재발한 KIA 양현종(24)이 결국 조기 귀국길에 오른다.
선동열 감독은 7일(한국시간) "혼자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본인이 마음편하게 재활할 수 있도록 귀국조치하기로 했다. 팀 마운드에 보탬이 돼야하는 선수인만큼 완벽히 몸을 만들 때까지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비행편이 나오는대로 귀국한다.
양현종은 캠프 초기부터 왼쪽 어깨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왔다. 선 감독은 "공을 던지는 폼이 조금 이상해 물어봤더니 어깨쪽이 조금 안좋다고 하더라. 점검을 위해 LA에 있는 조브클리닉에 보냈는데 '당분간 공을 던지지 말고 재활을 해야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아프면 말을 하고 쉬었어야 하는데, 지난해부터 안좋은 몸으로 무리를 했던 게 화근이 된 모양"이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양현종의 이탈로 투수진 활용방안을 부분 수정했다. 불펜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좌완 외국인 투수 알렉스 그라만을 내보내고, 선발진에 힘을 실어줄 새 외국인투수를 찾기로 했다. 선발과 롱릴리프를 겸한 스윙맨으로 낙점한 좌완 박경태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 감독은 "(양)현종이는 이르면 5월 중순에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에 구멍이 났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로 채워야 한다. 선발을 확정해야 불펜진의 보직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의 허탈감이 가장 크다. 지난해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려 7승 9패 방어율 6.18로 무너졌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상실감도 컸던 한 해. 선 감독 부임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왼쪽 어깨 통증이라는 변수가 발생했고, 조기귀국이라는 상처을 안게됐다.
선 감독은 "아직 젊고 앞으로 야구를 해야 할 날이 더 많은 선수다. 지금 시련을 잘 견디고 일어서면 다시한번 날갯짓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아프지 않는 게 최우선이고, 조금 안좋으면 완벽히 나을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도 프로선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다독였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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