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만만 잡으면 런던에 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2시35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 모하메드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얻은 귀중한 승점 1점이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은 2승2무(승점 8)로 카타르와 2-2로 비긴 오만(2승1무1패 승점 7)을 따돌리고 조 1위를 지켰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당초 목표대로 중동 2연전을 통해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분수령은 오는 22일 오만과의 원정 5차전이다.
오만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한국은 내달 14일 홈에서 치러지는 카타르와의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오만은 한국의 첫 승 제물이었다. 지난해 9월 창원에서 열린 최종예선 1차전에서 윤빛가람(성남), 김보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원정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제 컨디션을 유지해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다.
홍명보 감독은 중동 2연전의 목표를 1승1무 정도로 삼았다. 오만을 꺾으면 목표를 달성하는 셈이다. 사우디전에서의 아쉬움도 날릴 수 있다.
한국은 무조건 조 1위로 런던 직행을 노리고 있다. 2위에 그쳐도 기회는 있지만 생각보다 번거롭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국이 조 2위에 머물 경우, 3개 조의 2위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여기서 승리를 거둔다 해도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4위에 오른 세네갈과 최종 승부를 벌여야 한다. 지나치게 돌아가는 길이다.
김보경의 극적인 왼발 동점골로 얻어낸 승점 1점이 그만큼 귀중했다. 오만만 잡으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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