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53)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조기 차출 요청이다. 팀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대표팀에 빨리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이야기다. 최 감독은 박주영 조기 차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2월 초 직접 영국으로 향한다.
최강희 감독은 2월 29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치른다. 만일 패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될 수 있는 위기다. 이를 위해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대표는 18일 소집해 훈련을 시작한다. 해외파는 FIFA 규정에 따를 경우 27일 합류가 가능한다. 박주영을 국내파 선수와 함께 훈련을 시키고 싶다는 게 최 감독의 뜻이다.

◇최강희, 2월 초 유럽행 유력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30일 "최강희 감독이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과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2월초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출국·귀국 날짜와 이동 경로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2월2일 내지 3일경 유럽으로 향해 4일 스코틀랜드에서 기성용과 차두리의 소속팀인 셀틱과 인버네스의 스코티시컵 5라운드를 관전한 뒤 잉글랜드 런던으로 이동해 박주영을 보고 돌아오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애초 지난 1월말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김진국 전무의 사퇴건으로 뒤숭숭해 출국 일정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영 조기 합류 요청

최 감독이 런던에 향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박주영의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최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취임 때부터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유럽파의 무조건적인 대표팀 합류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단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아스널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 정규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으나 태극마크만 달면 킬러본능을 뽐내는 박주영을 예외로 뒀다. 박주영은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5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8골을 몰아쳤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정상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면 다음달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에 이동국(전북)과 함께 투톱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대비해 아스널 구단에 박주영의 조기 차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신홍기 대표팀 수석코치는 "최 감독님이 기술위원과 동행해 아스널 구단에 박주영을 18일 께 조기 차출할 수 있을지 요청할 계획이다"며 "박주영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으니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차원에서 부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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