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향한 대한항공의 집념이 매섭다. 파죽의 11연승을 올리며 고공비행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1~2012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3-2(25-20 19-25 24-26 25-19 17-15)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독주를 하고 있는 삼성화재를 벌써 두 번이나 격파하며 11연승의 퍼즐을 맞췄다. 과연 이 퍼즐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역대 팀 최다연승(12연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월24일 KEPCO(당시 KEPCO45)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3월6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12연승의 금자탑을 세운 바 있다.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연승 기록은 현대캐피탈이 갖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 15연승을 거둔 적이 있다. 역대 최다연승 기록은 삼성화재가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에 기록한 17연승이 최다이다.
올 시즌 LIG와 4라운드 마지막 경기(1월29일)를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은 12연승까지는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그 이상을 달성하느냐 여부다. 현대캐피탈이 갖고 있는 15연승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오는 2월5일 예정된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또 한 번 삼성화재의 벽을 넘어야 한다.
그 뒤에는 현대캐피탈(2월9일)과 드림식스(2월12일)가 기다리고 있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에 이어 드림식스까지 잡으면 역대 한 시즌 최다연승(15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내친김에 KEPCO(2월16일)까지 꺾는다면 한 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 2승2패를 기록 중이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의 앞선 네 번의 경기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4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남은 경기에서도 조심스레 우위를 전망할 수 있다. LIG와는 시즌 통산 3승1패를 기록중이다.
최근 대한항공의 상승세라면 최다 연승 도전은 이루지 못할 꿈만도 아니다. 우선 삼성화재와의 경기만 잡으면 최다 연승 기록을 향한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24일 인천경기에서 삼성화재를 꺾은 뒤 대한항공의 신영철 감독과 선수 모두 삼성화재에 면역력이 생겼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무엇보다 내용이 좋았다. 대한항공은 마틴-김학민 쌍포를 풀가동하며 가빈만을 앞세운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37점(공격성공률 51.72%), 김학민이 19점(공격성공률 51.72%) 동반 활약을 선보였다. 가빈이 52점을 쓸어담은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5점에 그치며 한계를 드러냈다.
신영철 감독은 "나도 삼성화재에 8년이나 있어 봤다. 처음에는 주눅이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삼성화재를 만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틴과 함께 쌍포를 이루고 있는 김학민은 "삼성화재는 가빈 혼자서 공격하는 편이다. 그에 반해 우리는 속공도 좋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서브가 훨씬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5라운드 시작과 함께 시작될 대한항공의 연승기록 달성 여부에 배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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