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시즌이 올스타전을 앞두고 꿀맛같은 휴식기에 돌입한다. 각 팀들은 24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가서 오는 2월 2일에 시즌을 재개한다.
각 팀이 전체 54경기 가운데 41~42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올해 프로농구 전반기의 가장 큰 특징은 신인 돌풍이다. 매시즌 뛰어난 신인들이 코트를 휘저었지만 올해만큼 두드러진 적은 드물었다.
최고의 히트작은 오세근(KGC)이다. 대학시절에 이미 국가대표 주전 빅맨으로 자리를 굳힌 오세근은 평균 15.2점 8.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왕을 넘어 강력한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지난 시즌 6강 진입에 실패했던 안양 KGC가 이번 시즌 2위를 달리는 중심에 그가 서있다.
부진한 팀성적에 가려져있지만 김선형(SK)과 최진수(오리온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신인 중 1위인 평균 15.7점을 기록 중인 김선형은 186cm의 단신임에도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NCAA출신의 최진수 역시 초반 시행착오를 딛고 평균 13.64점으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올시즌에는 각 팀당 외국인선수를 1명만 보유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때문에 외국인선수에 대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장 덕을 본 팀은 역시 동부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째 동부에서 뛰는 로드 벤슨(동부)은 완벽하게 국내 무대에 적응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득점 9위(19.5점), 리바운드 3위(12.5개) 등 기록면에선 두드러지지 않지만 강력한 골밑 장악력으로 동부의 '짠물수비'를 이끌고 있다.
반면 SK는 외국인선수에 의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시즌 초반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를 달린 알렉산더 존슨의 맹활약 덕분에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존슨이 왼쪽 대퇴부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하자 곧바로 9연패를 당했다. 존슨이 빠진 뒤 SK는 18경기에서 4승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토종 3점슈터가 사라진 것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올시즌 3점슛 부문에서 양동근(모비스)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평균 성공개수가 겨우 1.90개에 불과하다. 프로원년(1997시즌) 3점슛왕에 오른 정인교가 경기당 4.33개를 넣은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일단 각 팀이 확률높은 골밑 농구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선수들의 슈팅 기량이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고민이 숨어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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