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의 유일한 아마추어 초청팀인 상무신협이 프로팀의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을 공식 건의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라운드 종료 후 상무신협이 '우리 팀과 상대할 때는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제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17일 밝혔다.
상무신협 측은 "4라운드부터는 상무와 경기 때 외국인 선수를 빼달라. 운영을 해야 할 경우 3세트 이후로 제한해 달라"고 요구했다.
상무신협의 제안은 성적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상무신협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고작 2승 만을 거두고 있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특유의 빠른 플레이로 승리를 노리고 있지만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외국인 선수의 높이에 번번이 무너졌다.
상무신협은 다음 시즌에도 현 시스템이 지속될 경우 리그 불참은 물론 팀 해체까지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프로 구단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비싼 돈을 들여 영입한 외국인 선수를 굳이 벤치에 앉혀 놓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패배는 물론 컨디션 지속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이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KOVO 관계자는 "만일 해체가 되면 큰 손해다. 선수들이 당장 갈 곳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프로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를 빼는 것도 어렵다. 우리로서도 난감한 입장"이라고 당혹스러워 했다.
한편 상무신협은 주전선수들의 입대를 위해 군 복무 기간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인정 및 준국가대표 수준의 지도자 지원 등에 대해서도 지원을 요청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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