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다. KIA 타이거즈 최희섭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KIA, 넥센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는 "최희섭의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가 결렬됐다"고 16일 밝혔다. 양 측은 트레이드에 근접했지만 결국 카드가 맞지 않아 협상을 백지화했다. 이로써 당분간 최희섭에 관한 트레이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의 중심에 서 있는 최희섭은 현재 많은 것을 잃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팀의 새해 첫 훈련 이후 계속해서 팀에 합류하지 않은 최희섭은 이후 구단과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희섭은 구단이 정한 시한인 15일까지 아무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다.
최희섭은 구단의 신뢰를 잃어 가고 있다.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도 떨어뜨리고 있다. 최희섭이 메이저리그를 거친 홈런 타자라 하더라도 동계 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팀들의 입장에서는 그의 활약을 장담할 수 가 없다. KIA 입장에서도 시장 가치가 떨어진 최희섭을 트레이드 시켰다가 맞게 될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KIA와 넥센의 트레이드가 결렬된 근본적인 이유다.
KIA가 현재 최희섭에게 원하는 것은 복귀 의사를 밝히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는 것이다. 이후의 문제는 아직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다른 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희섭은 묵묵부답이다.
KIA는 최희섭이 계속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제한선수로 묶을 수 있다. 제한선수는 2012년 연봉 계약을 하지 않고 구단의 선수 보류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는 최희섭을 임의탈퇴 선수로 지정할 수도 있다. 임의탈퇴 선수는 공시 이후 최소 1년 동안 복귀할 수 없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손해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최희섭이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불리해지는 것은 최희섭 본인이다. 최희섭은 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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