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팀 전남이 임의탈퇴 공시 철회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못박으면서 K리그 복귀가 좌절된 이천수(31)가 중국 프로축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오르는 팀들이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는 중이다.
이천수 측 관계자는 12일 "전남으로부터 어떻게 해야 용서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됐다. 하루 이틀 생각하고 실행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전남과 아직도 거리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등록 기간이 아직 남아있지만 선수가 어딘가에 가서 운동해야 할 시점이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수의 고민이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지난 달 일본 J리그 오미야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K리그 복귀를 노린 그는 여전히 중국과 일본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중국 3팀 중 조원희를 아시아 쿼터로 데리고 있는 광저우 헝다를 제외한 베이징 궈안과 톈진 테다가 이천수를 영입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천수 측근은 "중국 4팀에서 관심이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가운데 톈진이 있다. 톈진에서 얘기는 왔는데 아직 결정할 시기는 아닌 것 같아 계속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이천수 본인이 K리그 복귀를 원하는 게 그 이유다. 전남의 단호한 입장 표명으로 복귀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지만 이천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천수는 전남 측 입장을 들은 뒤 "내가 더 낮춰야 할 것 같다. 일단 내 잘못이니 그렇게 낮추라면 방법을 찾아 보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은 "다른 것보다 이천수가 전남과 진행 중인 위약금 소송을 임의탈퇴 공시 철회와 맞바꾸려한다는 보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어떤 식으로 또 의사표시를 또 해야할 지 고민이다. 아직도 1순위는 K리그 복귀"라고 말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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