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이대형(29·LG 트윈스)이 5% 확률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연봉조정신청을 마감한 결과 유일한 대상선수는 이대형이다.
이대형의 2011시즌 연봉은 1억4000만원. 반면 활약은 그 이하였다.
이대형은 총 104경기에 나와 타율 0.249(354타수 88안타), 홈런 1개, 타점 24개로 부진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도루도 34개에 그쳐 5년 연속 도루왕도 무산됐다.
연봉 삭감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대형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지 않았다.
문제는 그 폭이다. LG 트윈스는 8500만원을 제시했고 이대형은 1억2000만원을 고수했다. 3500만원 차이로 조정위원회까지 나서게 된 것이다.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는 2년 전부터 신연봉제를 시행 중이다. 과거 성적과 명성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당해 성적만으로 연봉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이대형의 높은 삭감율은 신연봉제에서 도출됐다. 풀타임 외야수로 자리 잡은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경기에 나섰고 타율과 안타, 도루 등 모든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대형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이대형은 복사뼈 골절과 왼쪽 어깨 탈구 와중에도 팀의 4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4년 연속 도루왕과 주전 중견수의 프리미엄도 인정 받기를 바라고 있다.
프로야구 출범 후 연봉조정신청은 1994년 강만식(해태)를 시작으로 총 20차례 있었다. 이중 선수가 이긴 경우는 고작 한 차례. 현재 LG 코치를 맡고 있는 유지현이 2002년에 거둔 승리가 유일하다. 타격 7관왕으로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쓴 이대호도 지난해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대형 뿐 아니라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신연봉제에 대한 당위성 판단이라는 접근도 가능하다.
이대형의 연봉조정신청은 20일까지 마쳐야 한다. 물론 이전에 LG와 이대형이 합의점을 찾게 되면 조정위원회는 열리지 않는다. 
뉴시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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