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최희섭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최근 야구계 인사들이 가장 많이 갖는 궁금증이다. 두문불출하는 최희섭을 놓고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KIA의 전력을 생각하면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기도 하지만, 팀워크를 강조한 선동열 감독의 운영철학을 떠올리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KIA와 결별수순 밟을 것

최희섭은 지난해 연말 열린 선수단 납회식때부터 새해 첫 합동훈련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훈련 첫 날이던 8일 아침 지독한 감기 몸살 증세를 보이며 선동열 감독과 짧은 면담을 하고 돌아간 게 전부다.
선 감독은 "훈련을 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다.몸이 된다면 캠프에 데려가겠지만 안되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을 열지 않고, 속에 담아두는 성격인 듯 하다"고 말했다.
흘려들을 수 있지만, 상당히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는 말이다. 한 선수는 "최희섭을 둘러싼 팀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 김상현과 최훈락이 1루 훈련을 하는 것을 두고 선수단 내에서 최희섭 없이 갈 수도 있겠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선수는 "지난해 후반부터 지인들에게 KIA를 떠나고 싶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과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선수단내 시각이다.

◇심적부담감 극복 못해

최희섭은 지난시즌 후 광주에 있던 신혼집을 처분하고 현재 서울에서 거주 중이다.
한 지인은 "인터넷 등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던 게 큰 상처가 됐다. 야구가 싫다는 얘기도 자주 했다. 시즌 후 심리치료를 받을 정도로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지인은 "코칭스태프가 교체되고, 팀 분위기가 바뀌면서 심적 부담이 더 커진 듯 하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 변화에 대응을 하고 싶은데, (몸상태 등)여러 여건들이 따라주지 않으니 더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현 상태라면, 팀에 합류해도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최희섭은 현재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동료들도 "연락이 잘 안된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김조호 단장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니, 마음 다잡고 복귀하라고 얘기는 해 놨다"고 말했다.
최희섭의 한 지인은 "본인이 원하는 게 있을 것이다. 이미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고 소문나지 않았는가. 하지만 현 상태라면 본인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도망가거나 피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단에 합류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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