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인 지명 방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규약 개정 및 2012년 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9개 구단 이사들은 규약 제105조(지명)에 대해 논의했다.
9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달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만 추첨제를 도입하자고 했다.
현행 규약에 따르면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 팀은 1라운드에서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가진다. 실행위원회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5~8위 팀이 추첨을 통해 지명 순번을 정하자고 했다.
실행위원회를 통과한 이 안건은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결정을 유보했다. 몇몇 구단 대표이사들은 "이것만 가지고 논의할 것이 아니다. 신인 연고지명제 부활까지 포함시켜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현재 신인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로 실시된다. 지난 2009년 열린 2010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전면 드래프트로 신인 지명회의가 진행됐다.
이 규약에 따라 2008년 최하위였던 LG 트윈스가 2009년 열린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정락을 지명했다. 2011년,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2010년, 2011년 최하위였던 한화 이글스가 각각 유창식과 하주석을 뽑았다.
2008년 열린 2009년 신인 드래프트까지는 연고 지역 학교에서 1차 선수를 지명했다.
몇몇 대표이사들이 이 제도를 부활시키자고 제안한 것. 신인 연고지명제를 부활하자고 제안한 대표이사들은 "지역 연고 1차 지명이 없으니 지역에 대한 투자나 지원이 의미가 퇴색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실행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신인 연고지명제 부활은 2010년 4월 이사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으나 의견 대립이 팽팽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규약 제18조(보호지역)에 따라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보호지역을 창원으로 삽입했다.
또 각 구단의 소속 선수를 63명에서 2명 늘려 65명으로 증원했다.
제136조(합동훈련) 구단 또는 선수는 매년 12월1일부터 31일까지 야구경기 또는 합동훈련을 할 수 없다는 규정도 수정됐다.
구단 또는 선수는 매년 12월1일부터 31일까지 야구경기 또는 합동훈련을 할 수 없으나 재활선수, 당해년도 군제대 선수에 한해 트레이너만 동행해 국내, 해외 재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KBO는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불거진 승부조작을 금지하기 위해 개인정보동의서를 감독, 코치, 선수계약서에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
선수계약서 제17조(모범행위)에 모든 도박, 승부조작 등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고 이에 대한 개인정보동의서를 계약서와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
2012년 KBO 예산은 140억7270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KBO 구본능 총재와 삼성 김인 대표, SK 신영철 대표, 롯데 장병수 대표, 두산 김승영 대표, LG 전진우 대표, 한화 정승진 대표, 넥센 이장석 대표, NC 이태일 대표, 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뉴시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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