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향해 뛴다 정재성-이용대 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당면 과제는 3회 연속 금맥을 이어가는 것이다.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종목은 역시 정재성(30)-이용대(24·이상 삼성전기) 조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2012년 1월 기준 남자복식 세계랭킹 2위다. 남녀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을 통틀어 가장 성적이 좋은 한국 선수들이다.
이들의 강점은 끈끈함이다. 2006년 1월부터 손을 잡은 두 선수는 꼭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로 "이제는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고 말할 정도다.
조를 꾸린 이후 두 선수는 각종 대회를 휩쓸고 다녔다.
정재성의 강력한 스매시와 이용대의 영리한 플레이가 합쳐지면서 단숨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첫 번째 출전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2008년 당시 요넥스코리아오픈, 전영오픈, 스위스오픈, 아시아선수권 등을 석권하며 올림픽이 열린 베이징으로 향했던 두 선수는 어이없게도 16강전에서 덴마크 조에 덜미를 잡혔다.
4년 간 이를 갈아온 정재성-이용대 조는 올 여름 배드민턴 종주국인 영국에서의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 상대는 역시 중국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선수권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세계랭킹 1위 차이윈-푸하이펑 조가 가장 껄끄럽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이들과의 올해 첫 맞대결에서 역전패했다. 8일 2012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 결승전에서 만났지만 세트스코어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2로 무너졌다.
이용대는 "최근 두 번 연속 3세트에서 이기고 있다가 졌다. 네트를 장악당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차이윈-푸하이펑 조가 힘든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넘지 못할 산도 아니다. 상대 전적에서도 10승10패로 대등하다. 런던올림픽까지 얼마나 준비를 잘 하느냐에 따라 승패는 충분히 엇갈릴 수 있다.
이용대는 "서브를 넣고 1~3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네트플레이를 많이 해서 재성이형에게 공격을 만들어 주는 것이 그들을 이길 방법"이라며 "올림픽 때까지는 계속 붙을 것 같다. 지더라도 올림픽에서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성의 각오는 더욱 다부졌다.
정재성은 오는 8월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계획이다. 이용대와 함께 할 시간도 7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정재성은 "나에게는 지난해 9월부터 모든 대회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대회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왔던 것 같다"며 "몇 대회 남지 않았지만 최종 목표는 런던올림픽이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른쪽 어깨 통증을 앓아온 정재성은 코리아오픈을 마친 뒤 곧장 재활훈련에 돌입했다. 2월 말까지 모든 대회를 건너뛰고 치료에만 몰두할 계획이다.
정재성은 "(2월 말까지)한 달 반이라는 시간은 긴 것 같다. 그 안에 다 치료하고 재활해서 3월부터는 전혀 무리가 없는 게임을 할 생각이다. 용대가 대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부족함이 없도록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호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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