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두달째 하락을 마치고 반등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6% 상승한 127.1포인트(p)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과 1월 하락한 뒤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설탕(6.6%)과 유제품(4.0%)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국제 설탕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로 상승했다. 인도의 설탕 생산 전망량이 하락했고, 브라질의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 헤알화 상승은 브라질 수출에 영향을 미쳐 국제 설탕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제품 가격은 오세아니아 지역의 생산 감소로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 치즈 가격은 유럽의 생산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오세아니아 지역의 계절적 생산 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국제 버터 가격과 탈지분유 가격도 오세아니아 지역의 우유 생산 감소와 강한 국제 수요로 가격이 올랐다.

곡물 가격은 0.7% 상승했다.

밀 수출 가격은 러시아의 공급 부족으로 물량이 제한되면서 상승했다. 다른 공급 국가로 수요가 이동했지만 유럽, 러시아, 미국 일부 지역에선 기상 악화로 작물 상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의 계절적 공급 부족, 아르헨티나의 작물 상태 악화, 미국 옥수수에 대한 강한 수출 수요로 상승했다. 반면 쌀 가격 지수는 충분한 수출량 공급과 낮은 수입 수요로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은 2.0% 올랐다.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들의 계절적 생산 감소와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산업에 대한 수요 증가 기대로 인해 국제 팜유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콩기름 가격은 강한 글로벌 수요로 인해,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는 향후 공급 부족이 예상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 가격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 가금류 가격은 주요 생산국들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음에도 브라질의 수출 공급이 늘면서 하락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독일의 질병 발생으로 공급이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소고기는 미국에서 수요가 늘었지만 브라질의 소 공급이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FAO는 2024~2025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을 28억4180만t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2024년도 대비 0.5%(1440만t) 감소한 수치다.

2024~2025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6710만t으로 2023~2024년도 대비 1.0%(2700만t)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국제 식량 가격의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이상 기후, 재배 면적 감소, 환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수입 원자재를 원료로 하는 가공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정부는 코코아 가공품, 과실주스 등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실시, 식품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