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초구 공략이 통했다.

이정후는 23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를 마친 뒤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와서 머릿속으로 초구에 스윙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뒤 9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선발 타일러 말리의 시속 148.5㎞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9.1㎞가 찍혔다.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1회와 4회 뜬공 타구를 실수 없이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현재 공수에서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배팅 케이지와 그라운드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1회 호수비에 관해 "그가 펜스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천천히 해'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쉬운 수비로 보이게 한 멋진 플레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마운드를 지킨 랜던 루프는 "이정후가 타구를 잡아낼 줄 알았다"며 "그는 모든 걸 갖춘 선수다. 빨리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을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이정후는 다른 차원의 선수"라며 "잘 치고 빠르고 똑똑하며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 어느 정도 능력을 보여줬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며 "올 시즌 그가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