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서 치매환자와 지적장애인 등 실종 고위험군의 실종 신고가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회감지기와 폐쇄회로(CC)TV 등 사회인프라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전남경찰청 실종아동 및 가출인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치매환자·지적장애인 실종 신고는 최근 4년(2020~2023년)간 2147건(치매 1170건·지적 977건)이 접수됐다.

연도별로 보면 치매환자 실종신고는 ▲2020년 340건 ▲2021년 298건 ▲2022년 272건 ▲2023년 260건으로 집계됐다. 3년 사이 23.53%(80건) 감소하는 등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지적장애인 역시 273건→253건→250건→201건으로 3년 새 26.37%(72건) 줄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전남은 고령화로 치매환자 등 실종 고위험군이 증가한 것에 반해 실종 신고가 줄어든 것은 사회인프라 확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고위험군의 실종은 요양·복지시설 입소자가 아닌 가정에서 부양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주택가 주변 CCTV 확대와 배회감지기·스마트태그 등 위치 추적 전자기기 보급으로 실종 사례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배회감지기 등 기기를 통해 보호자들이 실시간 위치를 파악, 빠르게 소재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실종 신고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경찰 역시 실종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스마트태그와 배회감지기 보급에 나서고 있다. 실종신고 데이터를 축적해 고위험군의 주요 동선에 CCTV를 확충하는 등 예방 대책을 추진 중이다.

전남경찰 관계자는 "도서지역이 많은 지역 특성상 실종자의 동선을 추적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 등 기기 보급이 실종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며 "겨울철 기온이 낮아져 실종자 수색이 늦어지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호자들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변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