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오르며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도 두달째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속도 조절 주문에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에 나서면서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오른 4.62%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1%포인트 오른 4.77%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올랐다. 대기업(+0.03%포인트)과 중소기업(+0.15%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CD(91일) 등 지표금리가 소폭 상승하고,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4.23%로 0.15%포인트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3.74%로 0.23%포인트 올랐다. 두달 째 상승이자, 2022년 9월(+0.44%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72%로 전월(3.49%)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08%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0.23%포인트 올라 4.05%로 뛰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22%포인트 오른 5.87%를 기록했다.

코픽스(대상월)는 3.40%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CD(91일)는 3.52%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0%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의 자금 수요 증가 영향이다. 순수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0.05%포인트)을 중심으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0.01%포인트), CD(+0.07%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04%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지난달 1.22%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4월(1.24%) 이후 6개월 만에 확대 전환됐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68.0%에서 65.4%로 줄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96.1%에서 94.4%로 1.7%포인트 줄어든 영향이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경우 은행채 5년물이 지표금리인데 9월에는 은행채 5년물이 3.22%로 전달과 같았지만, 대부분이 가산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9%포인트)은 올랐다. 신협(-0.05%포인트)과 상호금융(-0.06%포인트), 새마을금고(-0.07%포인트)가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금융(+0.01%포인트)은 상승했다. 반면 저축은행(-0.65%포인트), 신협(-0.03%포인트), 새마을금고(-0.20%포인트)는 내렸다.

임형택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