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공용버스터미널을 방문하면 DJ를 청와대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안내한 차량을 볼 수 있다.

영암군은 10일 영암공용버스터미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1997년 대통령 선거 유세차량 전시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은 이 차량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청와대와 노벨평화상 등으로 안내한 차’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분신과 같은 차량을 영암군민이 영구히 잘 간직해주고, 영암에서 제2의 김 대통령이 나오도록 좋은 인재를 길러달라”고 당부했다.

영암공용버스터미널에는 김 전 대통령의 얼굴과 ‘영암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기억하다’는 문구와 함께 가로벽 앞에 차량이 전시됐다. 가로벽 뒤편에는 ‘내일은 젊은이의 것이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과 함께 간략한 약력이 소개돼 있다.

전시된 유세차량은 지난 1996년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으로 최초 국산 방탄차량이다.

1997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유세 지원용으로 제작됐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기증했다.

기존 차량에 문과 바디에는 3cm 두께 특수강판을 추가하고, 미국산 방탄유리를 적용해 개인화기 공격을 견딜 수 있게 제작, 뒷자석에는 세계 최초로 SRS 에어백도 장착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차량으로 전국 곳곳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펼쳤으며, 대한민국의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이 선거유세 차량은 이휘호 여사와 아들 김홍업 전 국회의원 등을 포함 8차례 소유자가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차량을 소유하고 있던 김호산 아시아태평양재단 행정실장이 영암군에 기증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김 전 대통령은 1964년 영암 출신 국회의원 낭산 김준연 선생의 체포동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의 필리버스터 연설을 5시간 19분 동안 펼친 인연이 있다"면서 "이 유세차량 전시를 인연으로 영암군민이 김 전 대통령의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암=조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