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제3호 태풍 '개미'의 한반도 영향 가능성이 적다고 21일 밝혔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현재 태풍 경로와 강풍 반경을 고려했을 때 (개미의) 우리나라 육상에 직접적인 영향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다만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최신 발표되는 기상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 개미는 전날 오후 3시께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520km(중심기압 994hPa, 강풍반경 320㎞)에 위치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개미는 북진 내지 북서진한 뒤 대만 동쪽을 지나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적지만, 태풍이 북진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강도를 강화하고 북쪽으로 일시 확장 시키겠다.

북태평양고기압은 22일부터 북쪽으로 세력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북한 쪽에 대기 상층으로 기압골이 지나면서 비구름대가 다시 활성화해 22일 새벽부터 경기 서해안에 최대 80㎜의 비가 내리겠다.

이후 23일 기압골이 통과한 뒤 뒤쪽에서 건조공기가 내려와 경기 북부에도 최대 80㎜의 비가 쏟아지겠다.

같은 기간 남부 지방은 강수 가능성이 적은 반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려 정체전선이 북한 쪽까지 올라가며 오는 25~26일은 강수가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다만 남부 지방은 태풍에서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로 인해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겠다.

25일부턴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슬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