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두꺼비 산란지 메말라가는데… 복원할 방안 없나요?
복지회관 조성 이후 물길 바뀌어…우수로에 산란
사유지인 습지 메워져 올해 두꺼비떼 관찰되지 않아
동부취재본부 김승호 기자입력 : 2024. 04. 21(일) 16:21
말라가는 전남 광양시 다압면 한 두꺼비 산란 습지. (사진=전남녹색연합 제공)
개발 행위 등으로 메말라가는 전남 광양 섬진강 지역 두꺼비 산란지가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전남녹색연합에 따르면 광양시 다압면사무소 인근 임야에 715㎡(217평)규모의 두꺼비 산란 습지가 형성돼 있다.

2년 전 이 인근에 복지회관이 들어서면서 주변에 우수로가 만들어졌고, 산에서 내려온 물길이 바뀌면서 습지는 급속도로 메마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3월 산란지를 찾는 두꺼비들은 메마른 습지 대신 우수관로에 알을 낳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수관로의 경우 폭이 깊고 수량이 일정치 않아 알이 메마르거나 새끼가 우수로를 빠져나오지 못한 채 폐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올해는 이 산란지에 알을 낳으러 오는 두꺼비떼의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았다.

환경단체는 사유지를 매입해 복원 사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을 가로지르는 섬진강(蟾津江)은 '두꺼비 섬'자를 따와 지어졌다. 광양 진상면, 다압면도 두꺼비와 연관된 지명으로 섬진강 일대는 두꺼비와의 인연이 깊다.

광양시 다압면~진월면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강줄기에는 두꺼비 산란지 10여 곳이 있었지만 개발 행위 등으로 점차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다고 환경단체는 설명했다.

사라지는 산란·서식지에 대해 보호·복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자전거길 도로 개발, 인공 구조물이 들어서면서 두꺼비와 연이 깊은 오래된 서식지들이 변형·파괴되고 있다"며 "두꺼비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회귀해 알을 낳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서식지 복원에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계획한 복원 사업은 없다"며 "사유지이기 때문에 주인이 산란지를 메우거나 개발해도 제지할 근거가 마땅히 없다"고 설명했다.



동부취재본부 김승호 기자
동부취재본부 김승호 기자 /

기사 목록

호남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