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 1위를 차지했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답례품 개발과 열성적인 홍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균형발전을 올해 1월 도입돼 시행 9개월이 지났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제주갑)이 전국 각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고향사랑기부금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도+22개 시·군)이 8월말까지 총 73억2000만원을 모금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금을 적립했다.

이어 경북 43억3000만원, 전북 36억원, 경남 30억5000만원, 강원 21억6000만원, 충북 12억9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광주는 7억7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모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1위를 차지한 전남도는 기부제 시행 초반 김황식 전 총리, 가수 송가인, 추구선수 나상호, 배우 정보석 등 전남 출신의 각계각층 유명인들이 기부에 동참하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응원했다.

특히 영호남 상생과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는 양 지역의 기부제 활성화를 응원하며 교차 기부를 한 이후 뒤를 잇는 기부가 이어지는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답례품을 선정해 이목을 끌었다, 영암군의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삭사 데이트권'은 이색 답례품으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주책 화재 안전꾸러미, 노인일자리 생상품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 9개월 동안 답례자에게 제공한 답례품은 23억원 상당으로 도내 생산자에게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는 순기능 역할을 했다.

전남을 택한 기부자들은 답례품으로 쌀(15.4%), 한우(11.6%), 김치(10.2%), 김(5.5%), 굴비(5.2%) 등의 답례품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도는 올해 연말까지 누적된 기금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금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전남도가 기부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26일~7월25일까지 기금사업 분야 선호도 파악 조사를 한 결과 1위 '청소년 육성·보호', 2위 '사회 취약계층 지원', 3위 '인구 증가 대책', 4위 '지역 현안 해결 재원 사용' 등으로 나타났다.

일선 공무원과 법인 등을 중심으로 기부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시급한 부분으론 '농협은행'과 '고향사랑e음 시스템' 2곳으로 국한된 기부 채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10만원 기부시 3만원 가액의 답례품을 증정하는 현 제도는 답례품 구색 맞추기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20만원 기부시 6만원 가액의 답례품 지급으로 조건을 상향해야 한다는 촉구도 잇따르고 있다.

박현식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전남 행복시대를 열어가는 힘이 될 고향사랑기부제는 도내 농수축산물 소비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디딤돌이자 인구소멸과 지역 균형발전의 난제를 풀 실마리가 될 것"이라며 "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