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나진초등학교는 2021년부터 조금 특별한 텃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쌈채소, 고구마, 토마토, 허브 등을 가꾸는 텃밭 정원과 장미, 수국, 국화, 야생화, 키위 등 다년생 식물을 식재한 향기 정원이 어우러지는 사랑 가득한 텃밭 정원이다. 이 곳에서 빗물 저금통, 친환경 방제제, 씨앗공, 팜파티 등 자연과 함께 하는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작년 교육활동 되돌아보기에서도 학생, 학부모로부터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교육활동이기에 2023학년도에는 기후환경 환경교육과정인 [자연순환 마을학교]을 학교특색으로 정하였다. 또한, 지역 환경단체(탄소중립실천연대)와 연계하여 각 분야의 전문강사를 지원받아 기존 생태교육에 환경 글쓰기를 더하여 운영함으로써 더 내실있는 체험이 가능하게 되었다.

첫날인 오늘은 6월에 계획된 팜파티를 목표로 쌈채소와 씨감자, 옥수수, 완두콩, 딸기 모종 등을 학년군별로 식재하였다. 1~2학년 학생들이 원했던 방울토마토는 시기가 맞지 않아 5월에 심기로 했지만 대신 마을에서 딸기 모종을 구해와 심음으로써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 작물들이 잘 자라준다면 1~2학년은 방울토마토, 딸기, 쌈채소로 샐러드 만들기, 3~4학년은 감자, 쌈채소로 간식 만들기, 5~6학년은 쌈채소, 콩, 옥수수로 고기를 쓰지 않은 햄버거 만들기에 도전한다. 내가 심은 작물을 2달 동안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가꾸어 지구를 살리는 먹거리를 만들어 보는 활동에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텃밭정원 활동을 모두 마치고 교실로 올라와 고학년 학생들은 오늘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환경 글쓰기에 매진했다. 오늘 심은 작물의 이름 지어주기, 점토로 나의 생각 표현하기, 자연과 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시 짓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텃밭활동으로 피곤한 몸이지만 즐겁고 밝은 분위기로 끝까지 자신의 글을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이 대견했다.

박효린 학생회장은“재작년부터 학교 텃밭에서 씨앗공으로 씨앗을 심고 쌈채소와 고구마로 맛탕을 만들어 먹었던 추억이 좋았어요. 올해는 더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오늘 옥수수와 상추, 감자, 콩을 심었지요. 학생회장으로서 후배들과 함께 나누고 마을에도 드릴 계획입니다.”고 소감을 전하였다.

그리고 함께 마을 교사로 참여한‘자연순환 마을학교’오○○은 “아이들과 함께 작물을 심으며 땅의 소중함을 새삼 더 느끼게 됩니다. 감자 파종시기가 조금 늦어 걱정이었는데 아이들의 정성 어린 손짓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되어 잘 자라 줄 것이라 믿어요. 우리 지역, 마을 사람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접하며 환경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주었으면 합니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였다.

신제성 교장은“올해 저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환경교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생태교육입니다. 현재 우리 지역은 물 부족으로 힘들어 하고 있으며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많이 일어나 소중한 산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우리 땅에서 일군 작물이 얼마만큼의 양식으로 우리에게 돌아올지 알 수 없는 현실입니다.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 학생들이 땅, 물, 주변 동식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모두 함께 살아가는 지구 정원으로 가꿀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먼저입니다.”며 생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주=송준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