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농림수산식품 수출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월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8억44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쪼그라들었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이 각각 11.4%, 11.5% 감소하면서다.

신선식품 수출액을 보면 채소류(3.7%)와 닭고기(13.5%)는 증가했으나 과실류(-20.4%), 버섯류(-22.0%), 김치(-11.3%), 인삼류(-9.6%) 등에서 감소했다. 가공식품을 보면 라면(6.6%) 수출은 늘었지만 과자류(-7.7%), 음료(-19.8%), 소스류(-9.6%), 낙농품(-3.5%) 등 대부분 품목에서 뒷걸음질했다.

수산 식품 수출액도 1년 전보다 14.5% 감소했다. 전복(10.4%)은 늘었지만 명태와 연어가 각각 -47.6%, -56.2%나 쪼그라들었다. 김과 굴 수출액도 각각 21.4%, 16.3%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독립국가연합(CIS)·몽골에 대한 수출액은 9.3% 늘었다. 러시아의 전쟁 지속으로 물류 적체를 우려한 연초 재고 확보한 영향이 수출 증가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1.3%), 일본(-3.2%), 미국(-28.5%), 아세안(-10.6%), 유럽연합·영국(-30.8%) 등에 대한 수출은 크게 줄었다. 재고가 누적된 데다가 소비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경우 K-푸드에 대한 관심으로 소비 및 수출 확대 요소는 여전히 많지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식료품 비용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수출 증가 회복세는 다소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리오프닝으로 2월 집단 감염의 정점을 지나 2분기에는 수출이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와 생산이 가속화되면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보복 소비가 있을 거라는 시나리오다.

한편 aT는 올해 1~2월 누적 농식품 수출액이 13억832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요국 소비침체 영향이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 리오프닝, 미국과 아세안 재고 소진 추세에 따른 전체 감소세가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부문별로 보면 신선식품은 1년 전보다 1.0% 증가했지만 가공식품은 1.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작년까지 코로나로 인해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던 중국이 전년보다 24.5% 증가한 2억166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세를 주도했다.

aT는 "농식품 수출기업들과의 면담을 통해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며 "수출 대표 품목 육성, 수출시장 다변화, 해외 홍보마케팅 확대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금년도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유나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