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예비 빅리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6~7일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을 치른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7일 밤 '결전지'인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WBC 대표팀은 8일 오전 10시께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한다. 이어 오전 11시30분부터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대표 선수 3명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공식 기자회견에는 김현수(LG 트윈스), 양현종, 나성범(이상 KIA 타이거즈)이 참석한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이정후가 빠졌다.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이 단독 인터뷰 대상자로 이정후를 지목했기 때문.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정후가 MLB닷컴과 WBC 공식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공식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WBC 대표팀에는 현역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있다.

전직 빅리거도 한둘이 아니다. 김광현(SSG 랜더스), 박병호(KT 위즈), 양현종, 김현수는 모두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김광현은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고, 'KK'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양현종도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김현수는 2016~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박병호는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MLB를 경험했다.

하지만 MLB닷컴의 선택은 2023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이정후였다.

MLB닷컴이 이정후를 언급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3일에는 한국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 이정후를 꼽으면서 "한국에서 에드먼과 김하성이 유명하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매력적인 스타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이정후"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에는 WBC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꿈의 매치업'을 꼽으면서 이정후와 일본 대표팀 '영건'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의 투타 대결을 포함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거가 총출동하는 이번 WBC는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이정후의 '쇼케이스' 무대다.

지난해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를 휩쓸어 타격 5관왕에 등극했지만, 이정후는 지난 겨울 보폭을 조금 좁히고 배트를 잡은 팔의 높이를 낮추는 등 타격폼에 변화를 주며 또 한 번의 진화를 위해 노력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정후는 국제대회에서도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4차례 국제대회에서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91타수 29안타) 3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29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2루타 12개·3루타 1개·홈런 3개)가 장타였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 캠프에서는 그다지 좋은 타격감을 보이지 못했던 이정후는 6일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리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가 WBC에서도 국제대회에 강한 면모를 이어간다면 그에 대한 관심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