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나서는 지소연(32)이 유럽 선수들에 비해 체격 면에서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27일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라이브 플라자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트로피 투어 한국 방문 행사에서 최근 참가한 아놀드클라크컵 결과에 관해 "굉장히 오랜만에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했다. 비시즌 중에 시즌 중인 유럽 선수를 상대한다는 게 버겁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저희가 가능성을 많이 봤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희는 유럽 선수들보다 기술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피지컬 부분에서 유럽에는 높은 스피드로 엄청 많이 달릴 수 있는 최유리 같은 선수가 많다. 버거운 면이 있는데 저희도 시즌 돌입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영국은 세계적인 팀이다. (경기)하면서 좀 놀랍기도 했고 강팀과 하면서 즐거웠고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지소연은 이번 월드컵 목표에 관해서는 "(첫 경기인)콜롬비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잘하는 게 목표고 거기서 잘하면 다음 경기들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최유리는 "영국에서 열린 아놀드컵에서 감독님이 유럽을 상대로 피지컬로 부딪쳐 보는 것을 두려워 말라 하셨다"며 "비록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저한테는 주어진 게 더 많았던 시합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감독님이 항상 말하는 게 누군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것"이라며 "저는 이번이 첫 월드컵인데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소연과 최유리는 이날 행사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직접 봤다. 지소연은 "트로피를 보니까 정말 월드컵이 다가온 게 느껴진다"며 "저희가 보는 것만 아니라 손으로도 만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유리는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하니 보자마자 가슴이 뛰고 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다음 월드컵에도 출전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 "(만 나이 통일로)올해 나이가 올라갔다가 떨어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도 부상이 없다고 하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월드컵 골 세리머니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지소연은 "감독님이 세리머니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황희찬이 포르투갈전 때 (상의를 탈의)한 것은 이금민이 원래 원조다. 이금민이 희찬이보다 먼저 했다. 여자가 하면 더 멋지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유리는 "WK리그에서 여러 가지 세리머니를 하는데 요즘은 지진 세리머니라고 땅을 세게 치는 것을 하고 있다"며 "첫 경기를 이기게 된다면 호주를 한 번 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