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파격적 사전판매 혜택을 앞세워 10년 만에 국내에서 선보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열풍에 시동을 건다. 사실상 대대적인 할인 정책에 나서는 것으로 '올레드 10년 명가'인 경쟁사 LG전자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형 '삼성 OLED' TV의 내달 출시를 앞두고 OLED TV 사전 구매 시 70만~209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화면 크기가 가장 큰 77형은 출고가가 918만원인데, 할인이 적용되면 72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사전판매 체험단 쿠폰 할인까지 받는다면 가격은 709만원으로 낮아진다. 이때 각종 상품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LG전자의 77형(OLED77C2SNC) 올레드 TV 출고가가 743만7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할인은 파격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65형의 경우 648만원에서 389만원으로, 55형은 334만9000원에서 264만원으로 사전판매 가격을 낮췄다.

이런 할인 공세는 그동안 올레드 TV 시장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삼성전자 입장에선 180도 다른 태도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올레드 TV를 출시했지만 수익성 문제로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이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2일 올레드 TV 등 2023년형 TV 사전 판매 첫날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해 신제품을 시연하고 가격이나 품질 경쟁력, 소프트웨어, 사용성(UI) 개선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올레드 사업을 직접 챙긴 것은 이달만 벌써 두 번째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때 "올레드 TV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삼성전자는 올레드 TV 시장에 이제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따라 LG전자의 대응책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10년간 올레드 TV 시장에서 뚝심 있게 시장을 개척해왔다. LG전자는 내달 2023년형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가 가격 할인 맞불을 놓을 경우 국내 고급 TV시장은 모처럼 양사의 대결구도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올레드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14% 성장한 741만대로 예측했다.

최이슬 기자 / cjswlxhql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