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렸던 홈 헬스케어 업계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돌파구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가전, 가구 등 실내 중심 소비에서 해외여행, 외식 등 외부 활동으로 소비의 무게추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홈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신제품 출시, 체험형 매장 확대 등으로 위축된 시장에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우선 신제품을 출시해 고급형 제품군을 강화한다. 세라젬은 신형 척추의료가전제품 ‘세라젬 마스터V7’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당 제품은 고급형인 ‘세라젬 마스터 V6’의 후속작이다. 보급형 대신 고급형을 차기작으로 택한 것은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포석이다. 후발 주자들의 공세에 저가 경쟁으로 이미지를 낮추기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챙긴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고급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반영됐다. 즉,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체험형 매장인 ‘웰카페’도 확대하고 있다. 웰카페가 주로 입점하는 곳은 유동인구가 많거나 상권 중심지로 통하는 곳이다. 그만큼 초기 투자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라젬은 매장 수를 줄이거나 동결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방역지침 완화로 바깥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을 웰카페로 불러모으는 역발상이다.

방문 고객들은 음료를 즐기며 세라젬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매장 내 직원들은 과도한 영업 활동을 하지 자제해 방문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않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세라젬의 역발상은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라젬 웰카페의 연간 누적 체험 고객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셀라젬은 체험형 카페를 단순 전시 매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라젬의 브랜드를 체험하는 고급화 전략을 녹여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것이 체험 공간의 칸막이다. 대형 마트나 양판점처럼 공개되 장소가 아니라 각 체험 기기 간에 칸막이를 설치해 다른 고객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웰카페 전략은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세라젬이 척추 의료가전 구매 고객 19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5.1%는 구매 전 1회 이상 웰카페에서 제품을 체험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홈 헬스케어 업계가 엔데믹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에 몰두하는 사이 세라젬은 선제적으로 고급화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가성비 제품과 초고가 제품 간 소비가 갈리는 양상을 제대로 짚은 영리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선옥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