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2·고려대)의 세계선수권대회 각오는 한층 단단해졌다.

4대륙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차준환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2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83.77점으로 5위에 그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66.37점을 얻어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시작하기 직전 해프닝도 있었다. 마이클 잭슨의 댄스곡 메들리에 맞춰 연기를 준비한 차준환은 시작 전 빙판 위에 이물질이 있다는 심판의 말에 이를 치우고 다시 준비 자세를 취했다. 음악도 약간 늦게 나왔다.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진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가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차준환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 이런 일을 겪은 것이 처음이라 나도 조금 당황했다"며 "그래도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실수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긴 것 같다. 나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는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차준환은 15~19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동계체전에 출전한 뒤 3월 20~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에 세계선수권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세계선수권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며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