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는 이재성(31)이 유럽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넣는 등 골 행진을 벌이고 있다. 골 행진의 비결은 다름 아닌 조기 교체될 수 있다는 압박감이었다.

이재성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MEWA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2~2023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마인츠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성은 전반 21분 0-0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2-1로 추격 당하던 후반 7분 쐐기골을 넣었다.

이로써 이재성은 시즌 6호골 고지를 밟았다. 특히 최근 골 감각이 살아났다. 지난달 25일 도르트문트전, 28일 보훔전에 이어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까지 4경기에서 4골이 터졌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1부 리그에 처음 진출한 지난 2021~2022시즌 기록했던 4골(3도움)을 이미 넘어섰다.

이재성은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6일 블로그에서 "다음 경기 상대는 아우크스부르크. 우리 홈에서 열린다. 하루빨리 홈경기 세 번째 승리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45초 만에 골을 넣을 줄 상상도 못했듯이, 언젠가 또 놀라운 장면을 여러분께 선물해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성은 골 행진 비결도 공개했다. 이재성은 도르트문트전에서 전반 1분32초 코너킥 공격 때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은 보훔전에서도 경기 시작 후 43초 만에 골을 넣었다.

이재성은 이에 대해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곤 꿈에도 몰랐다. 지금 생각해봐도 놀랍고 신기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재성은 스벤손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보 스벤손 감독님이 늘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 경기 시작 1초부터 모든 걸 쏟아 부으라고 하신다. 보통 감독님들은 경기 시작 첫 5분, 끝나기 전 5분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스벤손 감독님은 1초부터 쏟으란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나는 최근에 체력 관리로 후반 15분에서 20분 사이에 교체가 자주 됐다. 후반전에 교체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더 빨리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며 "그래서 경기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짚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