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4만여건의 화재가 발생해 340여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발생한 화재는 총 4만114건으로 사망 341명, 부상 2321명 등 총 2662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재산피해는 1조2040억원 규모다.

이는 3만6267건의 화재로 276명이 숨지고 1854명이 다쳤던 2021년 대비 화재 10.6%, 사망자 23.5%, 부상자 25.2%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소방청은 남부지방 가뭄 장기화 등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른 야외활동 및 여가활동 증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화재발생 장소별로는 비주거시설이 1만4929건으로 전체의 37.2%를 기록했다. 주거시설은 1만497건(26.1%), 차량 4669건(11.6%) 순이다.

화재사망자는 주거시설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주거시설 216명(63%), 비주거시설 66명(19.3%), 차량 29명(8.5%) 등이다.

화재사망자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70세 이상 105명(30.8%), 60대 86명(25.2%) 등이다. 50대에서도 76명(22.3%)이 숨졌다.

사망 전 상태는 수면 중 또는 음주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연기(화염)로 피난에 어려움을 겪거나 출구가 잠겨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소방청은 취약계층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체계를 정립하고,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보급 확대 등 피난약자 맞춤형 대응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소방청 이일 119대응국장은 "혼자 사는 노인가구가 증가하는 등 사회 환경적 변화에 따라 화재 패턴과 피해 추이도 달라지고 있다"며 "선제적 화재예방대책 및 시행을 통해 화재 발생 및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선옥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