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진입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을 뚫었다. 스프링캠프 기회를 잡은 신인들이 생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대학 무대에서 경쟁하던 신인들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다는 건 일찍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스프링캠프의 결과에 따라 일부는 개막부터 중용될 수도 있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김서현은 형님들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문현빈도 1군 캠프에 같이 간다.

김서현은 서울고 시절부터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눈길을 모은 투수다. 일찌감치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은 그는 프로 입단 직후 전지훈련 초대장까지 받아 1군 입성의 꿈을 더 키우게 됐다.

KIA 타이거즈에서는 투수 윤영철이 올해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윤영철은 김서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호명된 유망주다.

KIA는 고교 시절 많은 공을 던진 윤영철이 충분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난해 말 마무리 훈련에 제외하는 등 특급 신인 관리에 더욱 공을 들였다. 스프링캠프에서는 1군 코칭스태프 지도 하에 유망주 키우기가 적극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궈낸 SSG 랜더스는 무려 4명의 2023 신인을 캠프에 합류시켰다. 투수 이로운과 송영진, 내야수 김민준, 외야수 김정민이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1군을 향한 경쟁을 벌인다.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하며 뛰어난 전력을 확인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뒤를 이을 새 얼굴들 발굴에도 공을 들이는 셈이다.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산 베어스에서는 포수 윤준호가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 행운을 안았다.

윤준호는 이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기 전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 야구'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이 있다. 이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투수들이 많이 가게 돼 포수가 많이 필요하다"며 윤준호의 캠프 합류 배경을 설명하고는 "최강 야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군급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경험은 윤준호의 성장과 빠른 프로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과 대만으로 이원화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새 얼굴들을 대거 데려간다.

미국 캠프에서는 투수 김건희와 외야수 송재선이 구슬땀을 흘리고 대만에서는 내야수 이승원, 우승원, 이호열, 서유신과 포수 박성빈, 변헌성이 담금질에 들어간다.

LG 트윈스에서는 투수 박명근, NC 다이노스에서는 투수 신영우, 이준호가 1군 캠프에서 프로 첫 시즌을 준비한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