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상위 10%의 평균 집값은 14억8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75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하위 10%의 평균 집값은 2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쳐 양극화가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76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평균 주택 자산가액 3억2400만원보다 5200만원 올랐다.

주택 자산가액이 3억원을 초과하는 가구 비중은 39.8%로 2020년(33.3%)보다 6.5%포인트(p) 높아졌다. 비중으로 따지면 소유한 주택의 총 자산가액이 1억5000만원~3억원 구간에 위치한 가구가 24.0%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집을 가진 가구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1.35호이며, 평균 면적은 86.6㎡(26.1평)이다. 평균 가구주 연령은 56.3세이고, 평균 가구원 수는 2.6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4억8400만원으로 2020년 13억900만원보다 1억7500만원이나 올랐다. 평균 집값 증가 폭 5200만원보다 훨씬 크게 뛴 수치다.

다만 상위 10% 평균 집값 증가 폭이 2015년부터 통계 집계 이래 매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이 수치는 2016년 6800만원, 2017년 7000만원, 2018년 9600만원, 2019년 1억2600만원, 2020년 2억600만원으로 매년 증가 폭이 커져왔다.

또한 상위 10%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2.35호이며, 평균 주택면적은 111.0㎡(33.6평)이다.

반면 하위 10%의 평균 집값은 3000만원으로 1년 전 2800만원보다 200만원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들의 평균 소유주택 수는 0.98호로 가구당 집 한 채를 갖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 10%의 평균 주택면적은 63.0㎡(19.0평)이다.

지난해 상위 10%와 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 차이는 49.46배로 2020년 46.75배였던 것에 비해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소유통계는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거래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10분위별 주택소유 가구수 특성을 보면 남성은 상위 분위일수록, 여성은 하위 분위일수록 많이 분포됐다. 50대는 상위 분위에, 30세 미만은 하위 분위에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상위 분위에 많이 분포됐다.

지난해 주택 소유건수가 늘어난 139만3000명을 성별 기준으로 보면 남성 69만6900명, 여성 69만5800명으로 비율이 50.0%씩 동일했다.

연령별로는 30대 33만4000명(24.0%), 40대 33만2000명(23.8%)으로 가장 많았다. 이른바 '영끌족'으로 대표되던 30세 미만도 12만8000명(9.2%)이 주택 소유건수가 증가해 1년 전 10만8000명(7.6%)보다 더 늘었다.

지난해 주택 소유건수가 줄어든 98만3000명 중에서 남성은 52만1700명(53.1%)으로 여성 46만1600명(46.9%)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이 2만2000명(2.2%)에 그쳤고, 40대 24만1000명(24.5%), 50대 25만3000명(25.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오유나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