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벽한 우승을 일궈낸 SSG 랜더스가 '신세계'로의 초대를 예고했다.

SSG는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이겼다.

4승(2패)을 먼저 달성한 SSG는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해 SSG로 간판을 바꿔달고 처음으로 차지한 정상이다.

빛나는 신구조화로 탄탄한 저력을 드러냈다.

KS 최고령 MVP에 오른 김강민은 벤치에서 기다리다 '대타' 출격 명령만 떨어지면 존재감을 떨쳤다. 1차전 동점 홈런에 이어 5차전서 끝내기 스리런포를 폭발하며 노련한 '베테랑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강민이 MVP 수상자로 예상했던 최정 역시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팀의 간판타자답게 이번 KS 6경기에서 타율 0.476(21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을 쏟아내면서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리드오프로 나선 추신수는 KS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제 몫을 했다. 타율 0.320(25타수 8안타), 출루율 0.414로 공격 물꼬를 텄다.

에이스 김광현은 선발로 두 차례 나가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6차전서는 1점 차로 앞서고 있던 9회 1사 후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고 경기를 끝내기도 했다.

젊은 피들의 분전도 빛났다.

3차전 선발로 투입된 오원석은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인상적인 역투를 펼쳐보였다. 영건의 배짱투에 김원형 SSG 감독은 "오원석이 김광현에 다가서고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KBO리그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외야수 최지훈도 처음으로 밟은 KS 무대에서 한층 더 성장했다. 1차전서 다소 아쉬운 수비를 펼치곤 "자존심이 상했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더니 2차전서 홈런 하나를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퍼붓는 등 시리즈 초반 기세 싸움에 힘을 보탰다.

SSG의 짜임새 있는 힘은 의심할 바가 없다. 개막전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긴 페넌트레이스를 마치더니, '최후의 무대'에서도 정상을 지켜낸 팀이다.

이미 KBO리그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팀인 SSG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는 건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이다.

최정은 "(정용진) 구단주님이 '이게 정말 프로야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지원을 해주신다. 팀에 대한 자부심도 커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끈한 지원 아래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고, 결과를 가져온다.

투자 의지도 강하다. 정용진 구단주는 KS 기간 중 '포수를 보강해달라'는 팬의 요청에 "기다려보세요"라는 답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기도 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SSG는 '왕조'라고 불리며 프로야구계를 호령했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 2007년과 2008년 통합 우승으로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더니 2010년에 다시 한 번 패권을 차지했다. 2010년대 중반 잠시 침체기를 걷던 SK는 2018년 트레이 힐만에게 한국시리즈를 정복한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이제는 또 다른 '왕조'가 시작될 조짐이다. SSG가 '신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뉴시스 /